우크라이나 사태와 미‧러 대립 양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현광 코리아뉴스 편집장의 칼럼을 한글 맞춤법으로 고쳐 싣는다. [편집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사이의 협조와 밀접한 상호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 인민들의 근본 이익과 다극 세계를 창설하며 평등과 상호존중, 호혜적인 협조의 원칙에 기초한 새로운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수립하려는 추세에 부합된다. 이러한 국제질서는 정치, 군사, 경제, 사회문화 등 분야들에서 매개 나라의 믿음직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0년 7월 취임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북한(조선)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져 북러공동선언을 채택, 발표하였다. 상기 인용문은 선언의 한 구절이다.

'일극집중의 세계'는 끝났다

그때로부터 22년, 다극세계 창설과 새 국제질서 수립을 향한 흐름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커다란 흐름으로 되어 가고 있다.

소련 붕괴로부터 근 10년, “냉전 승리”를 뽐내며 유일 초대국을 자처한 미국의 침략과 약탈, 강권과 전횡에 수 많은 나라들이 숨죽이고 있을 그 때, 아랑곳하지 않고 다극 세계 창설, 새 국제질서 수립으로의 강한 의지를 선언해 나선 지도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 비군사화, 중립화를 위한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에는 미국의 일극 지배질서에 종지부를 찍고 다극세계를 이루어보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있다.

다극 세계는 일부 서방언론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강대국을 중심으로 종속된 나라들이 모여 극을 이루는 ”다극화”가 아니며 미소 냉전의 재판도 아니다.

상술한 북러공동선언에서 지적되고 있는 것처럼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나라, 주권국가들 사이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새로운 국제질서를 뜻하며 그것은 본질상 북이 국제관계 형성에서 기치로 들고 온 세계의 자주화이다.

푸틴 대통령은 6월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에서 한 연설에서 냉전이 끝난 이후 자신을 “신의 대리인”마냥 특별한 존재로 묘사하며 온갖 전횡을 일삼아온 미국을 신랄하게 비난, “일극집중의 세계”는 끝났다고 강조했으며, 6월 23일에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참여국이 진실한 다극화된 국가간 관계를 향하여 결속을 강화”할 것을 호소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말에 있던 중러 외교장관회담에서 라브로브 외무상은 “우리들은 국제관계의 역사에서 중요한 단계를 통과하고 있다. 중국, 그리고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국민과 함께 보다 정의롭고 민주적인 다극체제에로 이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포로로 잡힌 미해군 대장

특수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현대의 러시아는 세계최강의 핵보유국의 하나라고 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침략자의 괴멸과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쿠바 위기’ 때 미국의 핵 공갈에 겁을 집어먹고 후퇴한 수정주의자들이 근근이 살아남아 1980년대 말에 이르러 스스로 백기를 들고 소련을 해체하고 만 비극적인 역사를 돌이켜 보면 러시아가 미국과 맞서 군사력을 전면에서 행사한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일극 지배질서에 종지부를 찍고 다극 세계를 이루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엿보게 된다.

특수군사작전이 시작되자 미국은 일찌감치 저들은 군사 개입하지 않겠다고 발을 빼는 한편 러시아를 고립약화시켜 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미국은 전대미문의 제재로 러시아를 질식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압박 공조에 광분하는 한편 동맹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각종 무기와 탄약을 비롯한 막대한 군사원조를 제공하면서 “러시아의 약체화(弱体化)를 원한다”(미국방장관, 4월25일)고 떠벌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약체화(弱体化)”는 미국의 헛된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것이 날이 갈수록 명백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승리와 미국, NATO의 처참한 패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전투는 돈바스 지역의 요충지인 마리우폴 공방이다. 러시아의 공세로 마리우폴을 근거지로 삼던 네오나치는 패배, 살아남은 자들은 모조리 투항하고 말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마리우폴의 제철소 지하에 쥐새끼처럼 숨어있다가 투항한 자들 속에 미국의 해군대장 에릭 올슨(Eric Olson), 영국군 중좌 존 베이리(John Bailey), 4명의 NATO군사교관이 있었던 것이며 캐나다군의 장성은 변장해서 탈출하려다가 잡히고 말았다.

이 사실은 네오나치를 누가 키웠으며 그들이 누구의 지휘 밑에 싸우고 있는가를 뚜렷이 보여준다.

미국과 NATO가 독일의 람슈타인 기지에 사령부를 두고 우크라이나군대를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미국이 지휘하는 전쟁에서 미군 대장이 백기를 들고 투항, 잡혀간 것은 전대미문의 일로 미국의 패배를 상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불편한 진실

미국은 해군 대장의 이 수치스러운 투항극을 쉬쉬하고 서방언론들은 투항을 철수로 둔갑시켜 투항이 끝나자 “철수가 끝났다”고 발표, 보도하니 가관이 아닐 수 없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서방언론들은 열세를 공세로, 고전(苦戦)을 선전(善戦)으로, 패전은 승전으로 둔갑시키는 왜곡선전, 거짓 선전에 혈안이 되고 있으나 러시아의 군사적 승세를 감출 수도 역전시킬 수도 없다.

경제제재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현실과는 떨어진 흑색선전에 불과하다.

미국의 제재에 동참한 나라는 30여 개국에 불과하고 170여 개국이 등을 돌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 130여 개국이 참가한 사실은 미국의 제재 몽둥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혐오와 반발, 저항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참가국들과 협력하여 국제적인 결재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대체 메카니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에 대한 반발과 저항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를 위협하는데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제재놀음은 에너지를 러시아의 가스와 원유에 의존하던 NATO 나라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조기종전을 주장해 나서자 영국과 미국이 제동을 거는 등 심각한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러시아는 승리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돈바스를 손에 넣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합한 광대한 령토다. 크림반도와 지상으로 연결되었다. 어떻게 러시아가 패배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무기를 보내도 우크라이나에는 힘이 없다.

러시아는 또한 국제제재 전쟁에서도 승리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도 가세하며 브라질과 남아프리카와 같은 신흥국도 서방을 떠났다. 러시아 비판도 거부한다. 다수파 획득에서도 우리는 패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러시아 대 미국, NATO대결의 판세를 정확히 짚은 독일전문가의 이 분석은 독일TV에서 방송되었다(6월22일). 러시아의 승세는 서방세계에서 금기시 되어 오던 알리지 말아야 할 불편한 진실인데 더 이상 덮어버릴 수 없게 된 것같다.

커지는 반미‧반서방 세력

특수군사작전의 성공적인 전개와 러시아의 승세는 미국, NATO가 군사적인 어드밴티지를 잃고 있으며 러시아의 고립약화를 노린 제재소동도 파탄되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 우위성을 잃고 제재가 무력화되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대립이 가장 첨예한 대북 전선과 대중국 전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쇠약해지는 힘을 이른바 동맹을 규합하는 것으로 메워 이미 거덜이 난 일극 지배질서를 추세워보려고 하고 있으나 헛된 꿈에 불과하다.

잡지 “Die Wel”독일어판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사태 진전을 보면서 반서방세력의 연합이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하였다고 하면서 미국이나 서구에 대항하는 나라들에는 3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구미 중심의 G7의 인구는 7억7100만 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6월27일)

그러면서 잡지는 “반서방권의 나라들은 어느 국가가 다른 나라 보다 우수하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단결할 것이다”고 썼다.

구미는 이미 세계의 중심도 국제사회도 아니며 미국을 두목으로 하는 동맹이라는 이름의 속국들의 연합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소수세력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미국의 침략과 약탈, 전횡에 항거하여 다극 세계를 이루려는 반미자주의 기운은 팽배해지고 있으며 폭발전야에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여러 기회에 NATO는 “미국의 외교수단일 뿐이다. 동맹국은 없다. 있는 것은 속국뿐이다”, “나라나 국가집단이 주권에 의한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고 하면 이는 명백히 식민지라고 말해야 한다. 식민지는 역사적으로 앞을 내다볼 수 없고 엄혹한 지정학적 투쟁에서 살아남을 기회도 없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적을 기다릴 것도 없이 사대와 외세의존은 멸망의 길이라는 것은 우리 민족의 뼈아픈 교훈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위기에 처하자 저들이 공들여 키운 괴뢰정권과 괴뢰군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도주한 미국에 운명을 걸고 동맹 강화요, 확장억제요 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를 고민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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