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조선)이 코로나 비상 방역을 실시한 지 2개월 만에 대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방역단계를 낮추고 있다.

지난 4월 말 첫 코로나(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이후 20일 현재 북의 누적 유열자 수는 463만여 명이고, 이중 완치자가 460만여 명, 3만여 명이 격리치료 중이며 73명이 사망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 치명률이 0.5%인데 비해 북은 계절독감 치명률 0.05%보다도 낮은 고작 0.00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통일연구원
▲ 자료 통일연구원

확진자 대신 ‘유열자’?

북의 코로나 치명률이 낮은 이유는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 기준 사망자를 계산했기 때문이다.

북은 몸에 열이 나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간주해 격리치료에 들어간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격리 후에 일부에만 실시한다.

북이 PCR 검사를 먼저 하지 않고 격리치료부터 하는 이유는 PCR 검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있지만, 검사 과정이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에 2차 감염 및 위중증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선치료 후검사’ 시스템

치명률이 낮은 또 다른 이유는 ‘신속검사’보다 ‘신속치료’를 더 우선하기 때문이다.

북은 빠른 치료를 위해 감염자가 있는 지역을 통째로 봉쇄한 후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유열자는 즉시 격리치료에 들어가게 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 감염자와의 1차 접촉 사실을 통보받는 시간,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 키트를 사러 약국에 가는 시간, 그리고 자가 진단으로 코로나 감염 사실을 확인한 후 PCR검사를 위해 검역소에 가는 시간과 절차 등을 없애 코로나 방역의 핵심인 빠른 치료를 보장했다.

특히 규율성이 가장 높은 군인들이 격리 중인 유열자에 의약품과 도시락 등 생활필수품을 배달하는 택배노동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격리치료 중 외출로 인한 2차 감염을 막았다.

이처럼 코로나 감염 사실을 환자가 신고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부 주도의 ‘찾아가는 치료’를 통해 치명률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 자료 통일연구원
▲ 자료 통일연구원

통계를 보아도 북이 첫 코로나 감염자 확정 직후 ‘국가 최대비상방역체계’에 들어간 5일 후부터는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만 제때 실시하면 예방접종 없이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고려의학’ 효능 입증

방역이 빠르게 안정되고 치명률이 낮은 또 다른 이유는 주치의 제도와 무상의료 등 북의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체계가 잘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1956년부터 실시된 고려의학과 결합된 북의 의료체계는 중앙병원에서 리·동의 1차 진료소까지 연결돼 있다. 리·동 진료소는 또 구역 담당제(호담당 주치의제)에 의해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마을과 공장 등에 배치된 주치의가 오랜 기간 한 지역에 근무하면서, 관할 구역 내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나 노약자 등의 상태, 그리고 지역주민의 체질 등을 비교적 정확히 판단하고 있다. 이런 주치의 제도는 보건 위기 상황에서 치명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려의학은 의약품 생산에서 보건성이 허가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체질에 맞는 제약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번 코로나 대응 때도 해열제를 비롯해 기침, 목 아픔 등을 치료하는 다양한 약재가 보급전파 되었다.

북은 지난 10일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에서 “국가방역사업이 돌발적인 중대 고비를 거쳐 봉쇄 위주의 방역에서 봉쇄와 박멸 투쟁을 병행하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라며, 격리치료 중인 마지막 3만여 명의 완쾌도 자력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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